그런 때가 있었다.






창가에 흐르는 한줄기 빗방울에 슬프던때가 있었다


떨어지는 낙엽 한잎에 사무치게 외로운때가 있었다


냄비에 붙어있는 라면 미역건더기에 아쉬워하던때가 있었다 


사소하게 스쳐지나가는 차가운 말에 서러움을 느끼기도 했었고 


스스로 만든 망상으로 인해 끝없는 늪속으로 빠져 우울해 하기도 했다 미세한 소리

하나하나에 움츠러들었던 적이 있었다 

무슨 말을 할까 이다음에 어떻게 움직일까 걱정하던때가 있었다 


오늘 잠들면 영원히 깨어나지 않을거 같은 때가 있었다 


그런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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